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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대만 청년의 엇갈린 선택: 포기한 대만 vs. 도전하는 한국

픽마 2025. 2. 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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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안 되는 거 빠르게 포기하면 편할까.
어떻게든 노력해서 성취하면 더 행복할까. 아니,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더 행복할까.

먹고 산다는 게 도대체 뭐길래..

요즘 참 많이 드는 생각이다.

 

집 포기할까 말까: 한국과 대만 청년의 엇갈린 선택 [마켓톡톡]

한국과 대만 부동산 시장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도무지 살 수 없을 만큼 오른 집값, 40세 미만 보유자 비중이 10%가 안 되지만, 이미 집을 보유한 이들에게는 매매가격보다 훨씬 낮은

n.news.naver.com

 

한국과 대만 청년의 엇갈린 선택: 포기한 대만 vs. 도전하는 한국

한국과 대만의 부동산 시장은 닮은 점이 많다. 너무 높아진 집값, 40세 미만 주택 보유율이 10% 미만이라는 점,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한 과세 구조까지 거의 똑같다. 하지만 청년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갈린다.

대만 청년들은 높은 집값과 낮은 임금 상승률로 인해 주택 구매를 사실상 포기했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끝까지 내 집 마련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같은 조건 속에서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1. 대만 청년, 집을 포기하다

대만 청년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1월 "대만 청년들이 '주택 노예'가 됐다고 불평하는 이유"라는 기사에서 대만 청년들이 가처분 소득의 절반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으며, 타이베이에서 집을 샀다면 소득의 70% 이상이 대출 상환에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집값 상승률은 어마어마하다. 2000년 이후 타이베이 평균 주택 가격은 3배 상승했다. 하지만 대만 청년들의 임금은 같은 기간 평균 1%대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 Price-to-Income Ratio)**은 1993년 8.03배에서 2023년 15.5배로 확대됐다. 타이베이의 중위 주택 매매가는 중위소득의 16배에 달한다.

대만 정부는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장기 저금리 대출 정책을 시행했지만, 이 정책은 오히려 집값을 더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결국 대만 청년들은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월세 지원 정책을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2021년 설문조사에서는 청년의 절반 이상이 "주택을 소유할 희망이 없다"고 응답했고, 단 10%만이 "언젠가 집을 사겠다"고 답했다.

대만 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월세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 한국 청년, 끝까지 도전하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대만과 같은 상황에서도 집을 포기하지 않는다.

홍상우 중부대 교수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무주택 청년 80.3%가 자가 주택을 소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대만과 완전히 대조적인 결과다.

한국 청년들이 끝까지 집을 사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① 전세 사기와 높은 월세 부담

대만과 달리 한국은 전세 시장이 크지만, 최근 전세 사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거 불안이 극대화됐다. 월세 부담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라리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②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대만에서는 "집값이 더 이상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집값은 언젠가 또 오른다"는 믿음이 강하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폭등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의 3.3㎡(약 1평)당 거래 가격은 각각 9145만 원과 9285만 원으로 10년간 169~209% 상승했다. 한국 청년들은 "지금 집을 안 사면 나중에는 더 힘들어진다"는 인식 속에서 대출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을 사려고 한다.

③ 높은 대출 비중

한국 청년들은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 집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4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가계대출 비중은 2014년 23.8%에서 2021년 27.1%, 2024년 3분기에는 26.6%까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50대의 가계대출 비중보다도 높은 수치다. 즉, 한국 청년들은 대출을 이용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의미다.


3. 같은 시장, 다른 선택

대만과 한국 모두 집값이 너무 비싸서 청년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만 청년들은 집을 포기하고 월세를 선택하는 반면, 한국 청년들은 끝까지 집을 사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이유는 정책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 대만은 정부가 월세 지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월세를 받아들이도록 유도했다.
  • 한국은 전세 사기 문제, 높은 월세 부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청년들이 여전히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한국 청년들의 선택도 바뀔 수 있다.

  • 대만처럼 월세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면, 한국 청년들도 주택 구매 욕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 반대로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매 열풍은 계속될 것이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한국 청년들은 포기하는 대신 끝까지 도전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과연 이 선택이 옳은 방향일까?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변화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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