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돈을 창출하는 방식은 **부분준비제도(fractional reserve banking)**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은행이 고객들이 예금한 돈의 일부만을 준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를 대출로 제공하면서 돈을 "창출"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과정은 실제로 화폐를 물리적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신용 창출을 통해 경제 내에서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1. 부분준비제도란?
부분준비제도는 은행이 고객의 예금 중 일부만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를 대출해 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1억 원을 예금받았다고 가정하면, 이 중 일정 비율(예를 들어 10%)만을 중앙은행에 준비금으로 예치하고, 나머지 90%는 대출해줍니다. 즉, 1억 원 중 9천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주면서 새로운 경제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2. 신용 창출의 과정
- 예금 → 대출: 고객이 은행에 1억 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10%인 1천만 원을 준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9천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할 수 있습니다.
- 대출된 돈의 순환: 9천만 원을 받은 사람은 다시 그 돈을 다른 은행에 예금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은행은 그 금액 중 10%를 준비금으로 남기고 나머지 8천1백만 원을 대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대출과 예금이 반복되면, 초기의 1억 원이 여러 단계에 걸쳐 수백만 원, 수천만 원 단위로 경제에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 화폐의 증식: 이러한 대출과 예금의 반복을 통해 경제 전체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은 점점 커집니다. 이 과정을 신용 창출이라고 하며, 은행이 실제로 물리적인 돈을 더 찍어내지 않고도 돈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법입니다.
3. 화폐 승수 효과
화폐 승수는 은행의 신용 창출을 통해 실제로 경제에 유통되는 돈의 양이 예금된 돈보다 더 커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화폐 승수는 준비금 비율에 따라 달라지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 화폐 승수(Money Multiplier) = 1 / 준비율 예를 들어, 준비율이 10%라면 화폐 승수는 1/0.1 = 10입니다. 즉, 은행에 1억 원이 예금되면 최종적으로 10배인 10억 원에 해당하는 돈이 경제에 유통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4. 은행이 실제 돈을 찍어내지 않는 이유
은행은 중앙은행처럼 물리적으로 돈을 발행하지는 않지만, 대출과 예금의 반복을 통해 신용을 창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실제로 보유한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경제에 유통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고객이 동시에 예금을 인출하려 한다면 은행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준비율 규제와 예금보험 제도 등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5. 중앙은행의 역할
중앙은행은 은행이 무한정 대출을 늘려 돈을 과도하게 창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규제와 통제 방식을 사용합니다:
- 준비율 조정: 중앙은행은 은행이 예치해야 하는 준비금 비율을 조정하여 대출 가능한 자금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준비율이 높아지면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준비율이 낮아지면 더 많은 대출을 할 수 있습니다.
- 기준금리 조정: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함으로써 은행의 대출 활동을 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수요가 증가합니다.
- 화폐 공급 관리: 중앙은행은 필요에 따라 실제 통화량을 조절하여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과열을 방지합니다. 이는 주로 국채 매입 및 매각과 같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6. 왜 은행은 이 방식으로 계속 돈을 창출할까?
- 경제 성장 촉진: 대출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본을 활용하여 사업을 시작하거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가져옵니다.
- 소비와 투자 활성화: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그 돈을 사용해 소비하거나 투자함으로써 경제 활동이 활성화됩니다. 이는 더 많은 기업과 가계가 경제적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이자 수익: 은행은 대출을 통해 이자를 받으며,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합니다. 은행이 더 많은 대출을 할수록 이자 수익이 커지고, 이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 됩니다.
7. 위험 요소
- 은행의 과도한 신용 창출은 금융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 위기 때 은행들이 과도한 대출을 실행하면서 부실 대출이 쌓여 문제가 되었습니다.
- 뱅크런(Bank Run): 많은 예금자들이 동시에 예금을 인출하려 할 경우, 은행은 준비금 부족으로 인해 고객들의 인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는 은행의 신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은행은 실제로 물리적인 돈을 더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부분준비제도를 통해 고객 예금을 바탕으로 신용을 창출하고 대출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 내에서 유동성이 증가하며, 화폐 승수 효과로 인해 예금보다 더 많은 돈이 유통되게 됩니다. 이 시스템은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적인 요소로, 경제 성장과 투자 촉진에 기여하는 반면, 중앙은행의 관리와 규제가 필요합니다.
'돈벌기 (경제, 경영,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방준비제도(FRB, Federal Reserve Board)란 무엇인가 - 미국 중앙은행 , 통화 정책 수행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 (3) | 2024.10.07 |
---|---|
“내가 이자를 갚으면 누군가의 대출을 가져와야 한다” - 금융 시스템에서 대출과 이자 지급의 관계 (1) | 2024.10.07 |
자본주의에서 물가는 왜 항상 오르기만 할까 - 통화량 증가의 비밀 (2) | 2024.10.07 |
1. 금융지능이란 무엇인가? (3) | 2024.10.07 |
IMF와 IBRD: 국제 금융의 두 축 (6) | 2024.09.28 |